새로운 질서 51기
- 개강일: 추후 공지
- 시간: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30분~5시, 6주 과정
- 장소: 스튜디오 파이(서울특별시 마포구 성산1동 동교로17길 96)
- 튜터: 민구홍(안그라픽스 랩 디렉터 겸 민구홍 매뉴팩처링 운영자)
- 수강료: 50만 원(정가 70만 원, 민구홍 매뉴팩처링에서 20만 원을 지원합니다.)
- 수강 인원: 최소 4명 최대 8명
- 개인용 컴퓨터(랩톱 또는 데스크톱) 지참
새로운 질서 52기
- 개강일: 추후 공지
- 시간: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10시, 6주 과정
- 장소: 스튜디오 파이(서울특별시 마포구 성산1동 동교로17길 96)
- 튜터: 민구홍(안그라픽스 랩 디렉터 겸 민구홍 매뉴팩처링 운영자)
- 수강료: 50만 원(정가 70만 원, 민구홍 매뉴팩처링에서 20만 원을 지원합니다.)
- 수강 인원: 최소 4명 최대 8명
- 개인용 컴퓨터(랩톱 또는 데스크톱) 지참
‘새로운 질서’는 취미가趣味家Tastehouse와 스튜디오 파이의 공동 기획입니다.
새로운 질서
2016년 크리스마스 이튿날,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겸 출판사 워크룸에서 열린 비공식 워크숍에서 움튼 ‘새로운 질서’는 2019년부터 젊은 미술가들이 운영하는 스튜디오 파이와 취미가의 아낌 없는 지원 덕에 자라났습니다. 이따금 서울대학교,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 한국예술종합학교, 홍익대학교, 미국의 프루트풀 스쿨(Fruitful School), 프린스턴 대학교(Princeton University) 등의 교육 기관뿐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 일민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의 미술 기관과 어깨동무하며 지금까지 400여 명의 친구들과 함께했습니다. 이 가운데 ‘새로운 질서 그 후’, ‘어떤 질서’ 등의 웹 기반 창작 단체가 탄생했고, 자신도 알지 못했던 솜씨를 발견해 진로를 바꾼 친구도 있습니다.
현대인을 위한 교양 강좌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웹사이트와 마주합니다. 웹이 갈수록 일상과 가까워지는 동시에 어떤 차원에서는 이미 일상을 대체한 만큼 웹을 이해하고 웹에 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한편, 자신만의 웹사이트를 만들어보는 것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해볼 만한 일입니다. ‘새로운 질서’가 무엇보다 ‘현대인을 위한 교양 강좌’를 표방하는 까닭입니다.
핸드메이드 웹
1991년 일반에 웹이 공개된 이래 웹사이트를 만드는 일은 갈수록 복잡해지며 우리와 멀어집니다. ‘새로운 질서’에서는 1세대 웹 아티스트 J. R. 카펜터(J. R. Carpenter)가 강조한 ‘핸드메이드 웹’(Handmade Web)의 정신을 바탕으로 단순하고, 가볍고, 기능적으로 아름다운 웹사이트를 모색합니다. 크게 공유(강의, 대화, 비평), 실천(글쓰기, 퇴고)로 이뤄진 강좌는 웹을 이루는 기본적인 컴퓨터 언어인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 CSS(Cascading Style Sheets), 그리고 약간의 자바스크립트(JavaScript)를 도구 삼아 6주 동안 자신에게 새로운 질서를 부여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실패를 친구 삼아 단계별로 매체가 변모하는 국면을 주도해보는 방법을 익히는 한편, 다음 질문에 함께 또는 스스로 답해봅니다.
- 컴퓨터 언어를 도구 삼아 다루는 일, 즉 코딩이 또 다른 형식의 글쓰기라면 결과물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 포털 사이트, 쇼핑몰, 아카이브, 온라인 포스터 및 리플릿 외에 웹사이트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
- 우리는 왜 웹사이트를 만들어야 할까?
- 웹의 특성은 무엇이며, 이런 특성을 일상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 웹을 더 즐거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웹이 나의 행복에, 나아가 우리의 행복에 얼마나 이바지할 수 있을까?
참고로…
‘새로운 질서’는 영국의 포스트펑크 밴드 ‘조이 디비전’(Joy Divison)의 후신 ‘뉴 오더’(New Order)가 밴드명을 지은 유래와 얼마간 관련이 있고, 세계 정부에 관한 음모론에 등장하는 ‘신세계 질서’와 프로레슬링 팀 ‘뉴 월드 오더’(New World Order, nWo)와는 얼마간 관련이 없습니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금요일은 ‘새로운 질서의 날’입니다. 주 차별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필요한 것은 개인용 컴퓨터(랩톱 또는 데스크톱), 건강한 손가락, 그리고 열린 마음뿐입니다.
1주 차: 오늘부터 우리는
- 『새로운 질서』(미디어버스, 2019)를 중심으로 ‘새로운 질서’를 소개하는 한편, ‘소개’가 문제적인 까닭을 소개합니다.
- 컴퓨터, 인터넷, 웹뿐 아니라 앞으로 다룰 컴퓨터 언어(HTML, CSS, 자바스크립트)의 역사와 특징을 살펴봅니다.
-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기 전에 필요한 몇 가지 사항과 태도를 살펴보며 웹 브라우저, 텍스트 에디터 등 주요 프로그램의 사용법을 익힙니다.
- 자신을 둘러싼 말을 모으고, 자신을 필터 삼아 다시 정의해 자신에게 새로운 질서를 부여합니다.
- “우리에게는 저마다 자신만의 사전이 필요하다.”
2주 차: HTML, 맥락과 구조를 위해
- 지난 결과물을 함께 살펴보며 1주 차에서 다룬 내용을 되짚습니다.
- 소셜 미디어에서 벗어나 웹상에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올바르고 실용적인 폴더 및 파일 관리법을 익힙니다.
- 콘텐츠에 맥락과 구조를 부여하는 HTML을 읽고 쓰는 방법을 익혀 지난 결과물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합니다.
- “진정한 여행의 목적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게 아니라, 새로운 관점을 갖는 것이다.”
3주 차: CSS, 디자인을 위해
- 지난 결과물을 함께 살펴보며 2주 차에서 다룬 내용을 되짚습니다.
- 콘텐츠에 마이크로/매크로 타이포그래피, 애니메이션, 인터랙션을 부여하는 CSS를 읽고 쓰는 방법을 익혀 지난 결과물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합니다.
- “호기심은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그렇게 이미 그 문이 열려 있음을 발견하는 것이다.”
4주 차: 자바스크립트, 기능을 위해
- 지난 결과물을 함께 살펴보며 3주 차에서 다룬 내용을 되짚습니다.
- 콘텐츠에 기능을 부여하는 자바스크립트를 읽고 쓰는 방법을 익혀 지난 결과물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합니다.
- “기술이 답입니다. 그런데 질문이 뭐였죠?”
5주 차: 새로운 질서의 새로운 질서
- 지난 결과물을 함께 살펴보며 4주 차에서 다룬 내용을 되짚습니다.
- HTML, CSS, 자바스크립트를 읽고 쓰는 또 다른 방법을 익혀 지난 결과물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합니다.
- “질문을 품고 잊지 않으면 언젠가 해답으로 들어가게 된다.”
6주 차: 끝 또는 시작
- 6주 동안 자신에게 새로운 질서를 부여한 결과물을 나누며 ‘새로운 질서’를 마칩니다. 하지만 ‘새로운 질서’에서 ‘끝’은 ‘시작’의 이음동의어입니다.
- “훗날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테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 때문에 모든 게 달라졌다고.”
민구홍
일곱 살 무렵 매킨토시 LC로 처음 컴퓨터를 접하고, 열한 살 무렵 사랑하는 친구를 위해 처음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중앙대학교에서 문학과 언어학을, 미국 시적 연산 학교(School for Poetic Computation, SFPC)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하지만 ‘좁은 의미의 문학과 언어학’으로 부르기를 좋아한다.)을 공부했다. 안그라픽스와 워크룸에서 편집자, 디자이너, 프로그래머로 일한 한편, 민구홍 매뉴팩처링(Min Guhong Manufacturing)을 운영한다. 지은 책으로 『집합 이론』(작업실유령, 2022), 『국립현대미술관 출판 지침』(공저, 국립현대미술관, 2020), 『새로운 질서』(미디어버스, 2019)가, 옮긴 책으로 『세상은 무슨 색일까요?』(브와포레, 2023), 『이제껏 배운 그래픽 디자인 규칙은 다 잊어라. 이 책에 실린 것까지.』(작업실유령, 2017)가 있다. 한 인터뷰에 따르면, 과일 가운데 크기 순으로 수박, 멜론, 복숭아, 무화과, 체리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2024년 현재 안그라픽스 랩(약칭 및 통칭 ‘AG 랩’) 디렉터로 일한다. https://minguhong.fyi
민구홍 매뉴팩처링
안그라픽스와 워크룸을 거쳐 안그라픽스 랩에 기생하는 1인 회사. 2015년 설립된 이래 여러 방식으로 회사, 즉 민구홍 매뉴팩처링 자체를 소개하는 데 주력하며, 그 과정에서 생산된 부산물을 제품으로 출시한다. 2016년 여름 미국 시적 연산 학교와 기술제휴를 맺은 바 있고, 2018년 가을 ‘구글 폰트의 친구’가 됐다. “회사를 소개하는 데 일조하는 책”으로 『레인보 셔벗』(아카이브 봄·작업실유령, 2019)이 있다. https://minguhongmfg.com
웹을 이용한 민구홍 매뉴팩처링의 제품 몇 가지
「민구홍 매뉴팩처링 공식 웹사이트」. 일반인에게 공개된 최초의 웹사이트를 모방해 회사의 주 업무, 즉 회사를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둔다. 파란색으로 드러나는 각 링크는 시청각 서버에 저장된 열세 번째 시청각 문서 「회사 소개」 PDF 파일, 민구홍 매뉴팩처링 고객 지원 이메일 주소, 민구홍 매뉴팩처링에서 기생하는 숙주, 즉 워크룸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구글 지도로 연결된다. 한편, 디지털 인증서는 고객이 웹사이트로 정보를 보내거나 받을 때 보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암호화된다. https://minguhongmfg.com
「당신의 사랑을 내게」. 전 세계의 회사 대부분이 그렇듯 민구홍 매뉴팩처링 또한 무엇보다 고객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과 관심을 아무리 수치화하더라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https://products.
「조조처럼」.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로 알려진 조조를 위한 장난감.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여 빨간색 레이저를 클릭하면 불현듯 검은색 배경에서 응원의 메시지가 출력되고, 레이저의 움직임은 점점 빨라진다. 「조조처럼」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둘뿐이다. 쉬지 않고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여 빨간색 레이저를 클릭하거나 조조처럼 아무 관심을 주지 않거나. https://products.minguhongmfg.
「읽기 전에 태우라」. 어느 미국인이 시기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게시하는 트윗처럼 읽기 전에 태워버리고 싶은 글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다. 한편, 컴퓨터의 자원을 지나치게 사용하는 탓에 겨울철에 랩톱을 사용한다면 신체의 특정 부위를 얼마간 따뜻하게 유지해준다. https://chrome.google.
「편집자로서」. 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편집자의 권능을 체험해볼 수 있는 구글 크롬 확장 프로그램으로, 웹 브라우저를 실행하는 동안 지금 열람하는 페이지를 마음껏 편집할 수 있다. https://chrome.google.com/
「오늘이 성탄절인가요?」. 매해 12월 이맘때면 문득 궁금해지곤 한다. 올해는 얼마나 다사다난했고, 이듬해는 얼마나 다사다난할지, 그리고 무엇보다 오늘이 성탄절인지. 진실, 또는 진실에 가까운 무엇은 강한 긍정과 강한 부정 둘 사이에 있다. https://products.
「패비콘」. 패비콘은 일반적으로 웹 브라우저의 주소창에 표시되는, 웹사이트를 대표하는 아이콘을 일컫는다. 웹사이트의 제목과 함께 밖으로 드러나는 <head> 태그 속 정보기도 하다. 민구홍 매뉴팩처링을 소개하는 데는 어쩌면 패비콘만으로 충분할지 모른다. https://products.
「세 번째 물결」. 미국의 저술가이자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1980년 써낸 『제3의 물결』에서 ‘물결 이론’을 통해 현대 정보 사회를 설명하려 했다. 그가 예측한 탈대량화, 다양화, 지식 기반 생산과 변화가 가속화하는 미래에서 물결은 눈에 잘 띄지 않는, 조금 높은 곳에서 일기도 한다. https://products.
「소정 근로 시간」. 민구홍 매뉴팩처링의 운영 시간은 숙주의 소정 근로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소정 근로 시간」은 웹사이트 겸 시계로, 하루 24시간을 소정 근로 시간과 그 외의 시간으로 구분해 해당 시각에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제시한다. 하나의 문장으로 융합된 시침, 분침, 초침의 속도는 소정 근로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빨라진다. 모름지기 소정 근로 시간에는 그래야 하는 법이니까. https://products.minguhongmfg.
「리코타 인스티튜트」. 2016년 여름 미국 시적 연산 학교에 제안한 융복합 교육 모델. 학생은 4주 동안 리코타를 통해 현대사회에 필수적인 요리, 글쓰기, 코딩과 디자인, 마케팅을 익혀 한결 나은 현대인으로 거듭난다. 학교의 웹사이트에 사용된 흰색과 노란색은 리코타의 주원료인 우유와 레몬을 나타낸다. https://
「타임스 블랭크」. 타임스 뉴 로만 폰트 속 글자를 모두 지운 폰트로, 민구홍 매뉴팩처링의 전용 서체로 알려져 있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에서 타임스 블랭크를 직접 사용하다 보면 얻을 수 있다. https://products.minguhongmfg.
「커튼이 닫힐 때까지」. 12월 31일이 되면 커튼은 완전히 닫힌다. 이튿날이 되면 완전히 열린다. 그리고 하루씩 닫힌다. 어느새 12월 31일이 된다. https://products.
「신비한 과일」. 여러 과일을 사등분하고 각 과일에서 한 조각씩 네 조각을 합쳐보면 제법 신비해 보인다. https://products.
「신비한 얼굴」. 여러 얼굴을 사등분하고 각 얼굴에서 한 조각씩 네 조각을 합쳐보면 제법 신비해 보인다. https://products.
「신비한 가족」. 여러 가족을 사등분하고 각 가족에서 한 조각씩 네 조각을 합쳐보면 제법 신비해 보인다. https://products.
「푹신」. 민구홍 매뉴팩처링의 마스코트로, 웹사이트에서 클릭하면 추가 정보를 출력하는 말줄임표 버튼에서 따온 모양처럼 클릭할 때마다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는다. 미술 기획자 겸 평론가 이한범이 기획한 『픽션 툴』 웹사이트에서 태어났다. 평양냉면과 레인보 셔벗을 좋아하고, 트리플 S를 신는 것이 꿈이다. https://products.minguhongmfg.
「범용 오프닝 디제잉」. 온갖 행사의 오프닝 리셉션에 DJ가 소환되는 오늘날, 인터넷에만 연결돼 있다면 솜씨 좋은 DJ의 공연을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 2018년 여름 아카이브 봄에서 열린 민구홍 매뉴팩처링을 소개하는 행사 『레인보 셔벗』을 통해 선보인 이래 2019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위드타운 등에서 이용됐다. 모임 별의 일원 조태상은 “오랜 기간 다양한 국내외 디제이 세트를 꾸준히 찾아서 듣고 있으나, 이만큼 완성도 높은 것은 많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고화질 버전 대여료는 일반 DJ가 한 시간 동안 공연한 뒤 받는 금액과 같다. https://products.minguhongmfg.
「참고로 말씀드리면」. 로럴 슐스트와 제작한 민구홍 매뉴팩처링 소개 영상으로, 로럴 슐스트가 전 세계를 여행하며 촬영한 영상, 독일의 국민 가수 로이 블라크의 「해가 뜨는 일본에서」, 이제껏 민구홍 매뉴팩처링에서 사용한 보도 자료로 이뤄진다. 일상에서 ‘참고로 말씀드리면’ 뒤에 붙은 말은 잊히기 쉽지만 대체로 곱씹어볼 만하다. https://products.minguhongmfg.
「민구홍 개인 웹사이트」. “얼마 전부터 웹상에서 저에 관한 추억을 모으고 있습니다. 추억은 URI와 몇 가지 인용문으로 이뤄지죠. 재미있게도 대부분 제 의견과 무관하게 저를 소개합니다. 학생, 시인, 편집자, 개발자, 디자이너, CEO, 작가 등으로요. 어떤 것은 괜찮고, 어떤 것은 괜찮지 않아요. 하지만 웹상에 공개된 이상 하나하나 수정하기는 무척 번거롭죠. 생활까지 말끔하게 편집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아무튼 그 이래로 제가 누구이고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소개하는 일이 조금 무용한 일처럼 느껴집니다.” https://minguhong.com
「궁극의 워드프로세서」. 글자체, 글자 크기, 글자 사이 공간, 글줄 사이 공간, 글자 수… 오늘날 글을 쓰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은 이처럼 적지 않다. 이는 이따금 글을 쓰는 일 자체를 방해하기도 한다. 「궁극의 워드프로세서」는 더할 나위 없는 워드프로세서를 지향한다. 지원하는 기능은 다음과 같다. 쓰기, 지우기, 편집하기, 저장하기(컨트롤/커맨드 + S), 그리고 (쓴 문장이 적절한지) 묻기. 글을 쓰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이 다섯 가지 기능은 민구홍 매뉴팩처링에서 추구하는 제품 제작 방식과 얼마간 상통하기도 한다. 민구홍 매뉴팩처링의 모든 제품이 글자, 단어, 구절, 문장, 문단, 즉 글에서 출발하는 까닭이다.
https://chrome.google.
「회사 소개」. 민구홍 매뉴팩처링에서는 2015년 설립과 함께 열세 번째 시청각 문서로 발표한 「회사 소개」를 통해 회사에서 하지 않는 일 서른일곱 가지를 목록으로 밝힌 바 있다. 구글 크롬 확장 프로그램 「회사 소개」는 새 탭을 열 때마다 목록 속 항목 하나를 무작위로 출력한다. 영어 버전은 디지털 문화 연구자 겸 개발자로 활동하는 고아침이 번역했다.
https://chrome.google.
「말과 말들」. 「회사 소개」의 자매품으로, 새 탭을 열 때마다 워크룸 프레스와 작업실유령에서 펴낸 도서에서 발췌한 문장을 무작위로 출력한다. 이는 민구홍 매뉴팩처링에서 추구하는 기생주의가 숙주의 피를 빨아먹기만 하는 일반적 의미의 기생과 다르다는 점을 증명한다. ‘유리관’이라는 사용자는 “지금껏 이보다 더 업무 생산성을 떨어뜨려준 확장 프로그램은 없었습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https://chrome.google.com/
「올해 프로그레스 바」. 올해의 진행 상황을 추상화해 프로그레스 바를 비롯해 소수점 첫 번째 자리까지 백분율로 출력한다. 폭죽과 함성 속에서 올해가 지난해가 되는 순간 프로그레스 바는 초기화된다. 백분율 또한 마찬가지다.
https://chrome.google.
「우회전략」. 1975년 예술가 브라이언 이노와 페터 슈미트는 카드 114장으로 이뤄진 「우회전략」을 발표했다. 각 카드에는 예술가, 특히 음악가가 작업 중에 맞닥뜨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문장이 인쇄돼 있다. 몇몇은 지나치게 구체적이고, 몇몇은 지나치게 일반적인 문장 사이에서, 사용자는 무작위로 뽑아 든 카드 한 장 속 문장을 통해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위안을 얻는다. 「우회전략」은 앞서 소개한 「우회전략」에 한 가지 우회전략을 더한 구글 크롬 확장 프로그램으로, 웹상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우회전략을 구글 크롬 화면의 오른쪽에서 제시한다.
https://chrome.google.
「상자에서」. 일반적으로 웹페이지, 나아가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정보를 이해한 뒤 HTML을 통해 적절한 태그로 묶고, CSS를 통해 배치하는 일이다. 더러 자바스크립트를 통해 특정 기능을 더하기도 한다. 그 방법은 현존하는 웹사이트 수만큼 다양하지만, 모든 일은 상자에서 시작한다. 민구홍이 써낸 『새로운 질서』(미디어버스, 2019)를 위한 교육용 구글 크롬 확장 프로그램인 「상자에서」는 웹 페이지의 각 요소가 상자임을, 따라서 웹 페이지가 상자의 집합임을 되새긴다.
https://chrome.google.
「기생주의 또는 제품 소개」. 넓은 의미의 동업, 또는 좁은 의미의 기생은 민구홍 매뉴팩처링의 생존 전략 가운데 하나다. 업무에서 책임을 보기 좋게 나눌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업자 또는 숙주의 명성에 기대 자연스럽게 회사를 소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신을 되새기고 실천하고자 취미가 공식 웹사이트에 소개된 운영자의 토크 정보 페이지를 (당분간) 제품 소개 페이지 삼아 업데이트한다.
http://www.taste-house.com/